코골이를 코에서 나는 소리로 착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코를 통해 들이
마신 공기가 목구멍을 거쳐 폐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목구멍 속의 길게 늘어진 목젖과 주위 점
막 등이 좁아져 저항을 받게 되면서 공기 흐름에 의해 떨려 소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심하게 코를 골다가 숨을 쉬지 않고 잠시 있다 숨을 몰아쉽니다.
이는 잠을 자는 중에 공기가 들어가는 상기도가 매우 좁아져 공기의 흐름이 멈춰 몸 안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다가 다시 공기가 들어가는 증상을 말합니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수면 시간당 5회 이상이면 수면 무호흡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때에는 평소 호흡기류의 30% 이상 감소하며 혈중 산소포화도도 3% 이상 감소합니다.
몸속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수면 무호흡증은 국내 전체인구 중 성인남성에서 27%,
성인여성에서 16%나 발생하는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이차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수면 무호흡이 계속되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 낮에도 졸음이
몰려들며 피로감, 두통,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소 포화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수면 무호흡증이 오랜 기간 계속되면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계질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대상증후군, 당뇨 등의 발병률도 높아지므로,
코골이가 병을 불러오기 전 질병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성인 경우 비만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목이 짧고 굵은 살찐 사람들에게서 코골이가 많이
나타나는데, 공기가 지나는 목젖과 주위 점막들이 비만으로 인해 비대해지면서 공기 흐름에
주위 점막이 쉽게 떨려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코를 골지 않던 여성들도 중년이
되어 살이 찌면서 코를 골기 시작하는데 이 역시 비만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혀가 유난히 크거나 골격구조상 턱이 작은 경우에도 목구멍 부위가 좁아져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코칸막이 뼈가 휘거나 만성비염으로 코 안의 공간이 좁아져도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2차적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더 큰 질병을 부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코와 목안에 좁아진 부분은 없는지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며, 수면 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숙면을 잘 취하는 지, 자주 깨는 정도나 혈중산소농도가 얼마나 많이 감소하
는지, 무호흡과 저 호흡 같은 호흡장애와 코골이의 정도, 수면자세에 따른 수면 무호흡이나
코골이의 개선정도 등을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게 되면
치료가 시작되는데, 현재까지 성인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지속적 양압
호흡기(CPAP)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속적 양압 호흡기는 마스크 형태로 되어 있어
수면 전 착용하면 잠을 자는 동안 코나 입으로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주어 상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수면 자세에 따라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가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옆으로 누워 잠을 잘 때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좋아지며, 코를
심하게 골 때에는 자세를 바꿔 주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코나 입 안의 해부학적 병변으로 인해 코골이가 나타날 경우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성인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수술은 구개수구개인두 성형술입니다. 이 수술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목젖과 연구개의 처짐과 함께 편도비대가 동반된 경우에
시행됩니다. 이 수술을 통해 편도선과 목젖, 연구개의 모양을 부분적으로 제거해 모양을
만들어 주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도 사라집니다.
코골이가 병인 동시에 다른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병원치료와 함께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비만과 체중조절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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