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참으로 신비하다. 어린아이로 자라다가 초경이 시작되면 매달 생리를 하고, 그것을
계기로 비로소 여성의 길로 접어듭니다. 이후 임신으로 열 달간 생명을 품고 있다 출산을 하고,
서서히 나이가 들면서 몸에 변화를 느끼다 결국 폐경을 맞게 됩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인생을
통틀어 철저하게 계산된 하나의 계획표와 같습니다.
그 계획들 속에서 폐경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의 하나입니다. 폐경은 생리주기가 영구적으로
끝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마지막 생리 후 12개월까지의 기간을 폐경주변기라 합니다.
폐경증상은 폐경주변기 때부터 시작하기도 하는데, 폐경 직후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와 함께 땀이 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낮에는 화장을 하거나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밤에는 잠을 자다가 깰 정도로 땀이 많이
납니다. 그 밖에도 두근거림, 수면장애 등의 증상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질 건조나 요실금,
성기능 저하,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 우울증, 기억력이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폐경 후 5~10면이 경과하면 뼈 소실로 인한 골다공증도 발생합니다.
1.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함
2. 폐경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진행되는 혈관의 변화나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예방
호르몬 치료방법
자궁근종이나 자궁경부암 등의 질환으로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여성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한 가지만 사용하여 호르몬 치료가 이루어지며, 자궁이 있는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을 함께 자궁을 보호해주면서 호르몬 치료가 이루어집
니다.
두가지 호르몬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시 폐경 전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생리를 하면서
하는 주기요법과 생리를 하지 않으면서 하는 지속요법으로 나뉩니다. 폐경 후 1~2년
이내의 여성에게는 주기요법이, 폐경 후 2년 이상 경과한 여성에게는 지속요법이 적합하며,
지속요법으로 하는 경우는 호르몬 투여용량을 더 낮춘 저용량 호르몬 치료가 가능합니다.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여성은 다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약물도 고유의 부작용이 있어 이득과 위험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
니다.
승마추출물과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안면홍조와 같은 증상을 호전하는 데 일부 효과
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 건조가 심한 경우라면 호르몬제를 포함한 질정이나
질크림을 사용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체온조절, 운동, 체중감량, 금연 명상,
호흡요법, 마사지 이완요법같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폐경이 되었다고 모든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안면홍조나 질 건조가 있는 여성이 호르몬 치료의 우선 대상이
됩니다.
반면, 증상이 참을 만하거나 없는 여성은 굳이 호르몬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에는 호르몬 치료나 삶의 질에 대한 자신의 생각,
건강상태, 동반질환,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위험과 이득에 대해 의사와 환자가 함께 상의
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걱정이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심혈관계질환과 유병암의 발병입니다. 호르몬 치료를 한 여성은 치료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골절과 대장암, 당뇨병의 발생위험이 낮았던 반면,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정맥혈전색전증의 발생위험이 증가하였고 유방암도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I 연구를 이차 분석한 결과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폐경 후 20년이 경과한
다음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여성에서 유의하게 높았던 반면, 폐경 10년이내, 또는
60세 이전의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여성에게서는 오히려 그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호르몬 치료는 폐경후 10년 이내, 6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위험도 뒤따릅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며 호르몬 치료의 지속 여부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거나
유방암 치료를 받은 경우 유방암의 발생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유방암 외에도 자궁내막암이나 자궁내막증식증과 같이 여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 출혈이 있거나 정맥혈전색전증이 있는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 활동성 간질환
이 있는 경우도 호르몬 치료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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